중성지방은 무엇이고, 왜 올라가는가?

중성지방 수치는 우리 몸의 lipoprotein traffic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TG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운반되고 처리되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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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지방은 무엇이고, 왜 올라가는가?

Triglycerides: More Than a Number

중성지방 수치로 이해하는 우리 몸의 지방 운반시스템


우리가 혈액검사에서 보는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은 혈액 속에 홀로 떠다니는 지방 수치가 아닙니다.

중성지방은 물에 녹지 않습니다. 그런데 혈액은 대부분 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왜 이렇게 운반하기 까다로운 중성지방을 중요하게 사용하고, 심지어 복잡한 TG-고함량 리포단백(TG-rich lipoprotein, TRL)까지 만들어 중성지방을 ‘포장’하는 걸까요?

또 한가지 질문은,
동맥경화반에 쌓이는 것은 중성지방이 아니라 콜레스테롤인데, 왜 혈중 중성지방이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까요?

이 두 질문을 이해하려면 먼저 TG가 무엇이고, 우리 몸이 TG를 어떻게 운반하는지부터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중성지방은 왜 필요한가?

우리는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을 흔히 건강검진에서 낮아야 좋은 숫자로 접합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은 원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중성지방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는 것입니다. 지방은 같은 무게로 탄수화물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물을 거의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에너지를 적은 부피로 보관하기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식사를 통해 들어온 여분의 에너지는 중성지방의 형태로 지방조직에 저장됩니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에는 다시 지방산(fatty acid)으로 분해되어 근육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서 사용됩니다.

우리 몸에는 장에서 흡수한 지방을 저장하고, 간에서 다시 포장하고, 지방조직에 보관했다가 근육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교한 중성지방 운송시스템이 존재합니다.

2. 콜레스테롤은 중성지방과 무엇이 다른가?

콜레스테롤도 흔히 ‘나쁜 지방’으로 생각하지만 역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다만 역할은 중성지방과 다른데, 중성지방이 주로 에너지에 관여하는 지방이라면, 콜레스테롤은 몸의 구조와 물질 합성에 관여하는 지방입니다.
즉,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코티솔, 알도스테론,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bile acid) 등의 원료가 됩니다.

따라서 아주 단순화하면,

Triglyceride is principally about energy.
Cholesterol is principally about structure and synthesis.

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3. 물에 녹지 않는 지방은 어떻게 혈액 속을 이동할까?

문제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모두 물에 잘 녹지 않는 지방이라는 점입니다. 혈액은 대부분 물인데, 이런 지방을 장에서 간으로, 간에서 근육과 지방조직으로 어떻게 운반할까요?
답은? – 리포단백(lipoprotein)이라는 입자로 포장해서 운반합니다.

리포단백의 안쪽에는 중성지방, cholesteryl ester 같은 소수성 물질이 들어 있고, 바깥쪽은 인지질, free cholesterol, 아포단백(apolipoprotein) 등으로 둘러싸여 혈액 속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즉,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은 화물(cargo)이고, 리포단백은 그것을 운반하는 차량(vehicle)에 해당합니다.

4. 음식으로 들어온 중성지방과 간에서 만든 중성지방

중성지방은 크게 두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① 장에서 출발하는 길 — exogenous pathway

식사지방
→ intestine
chylomicron (apoB-48)
→ 혈액
→ 근육·지방조직에 fatty acid 전달
chylomicron remnant
→ 간

② 간에서 출발하는 길 — endogenous pathway


VLDL (apoB-100)
→ 혈액
→ 근육·지방조직에 fatty acid 전달
VLDL remnant (IDL)
→ 일부는 간에서 제거, 일부는 계속 remodeling 되어 LDL으로 전환

중성지방이 혈액에서 운반될 때, 장에서는 apoB-48, 간에서는 apoB-100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리포단백 입자에 실려 이동합니다. 사실 apoB는 단순한 화물 표지라기 보다 각 리포단백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구조단백질이지만, 여기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꼬리표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5. 혈액검사의 ‘중성지방 250’은 무엇을 의미할까?

혈중 중성지방 농도는 "그 순간 혈액 속 리포단백 입자들에 실려 있는 중성지방의 총량" 입니다. 공복 상태에서는 대부분 VLDL과 잔유물에, 식후에는 chylomicron과 그 잔유물이 더해집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TG-고함량 리포단백(TRL)은 비교적 빠르게 가공(lipolysis) / 제거 과정을 거칩니다. 즉 원래 혈액 속에 오래 머무르도록 만들어진 운반체는 아닙니다.

따라서 중성지방이 높다는 것은 단순히 “지방이 많다”라기보다, 중성지방을 싣고 이동하는 리포단백 흐름(traffic)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TG level ≠ 단순한 지방의 양lipoprotein traffic snapshot

6. 중성지방은 왜 올라갈까?

왜 traffic이 막히는가? 주요한 세 가지 이유는,

① 너무 많이 들어온다/만든다 — overproduction
간에서 VLDL을 너무 많이 분비하거나 장에서 chylomicron/apoB048 입자 생성이 증가하는 경우

비만, 인슐린저항성, 당뇨병, 지방간, 과도한 탄수화물이나 알코올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인슐린저항성 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인슐린이 억제하던 hepatic VLDL₁ 분비가 충분히 억제되지 않습니다.

② 중성지방을 충분히 빨리 내려놓지 못한다 — lipolysis 저하
리포단백 리파아제(lipoprotein lipase, LPL)
는 TRL 안의 중성지방을 지방산으로로 분해하여 근육과 지방조직으로 전달하는 핵심 효소입니다. LPL 자체뿐 아니라 apoC-II, apoC-III, ANGPTL3/4/8 등의 여러 조절인자가 이 과정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③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 리포단백을 빨리 제거하지 못한다 — remnant clearance 감소
중성지방을 일부 내려놓은 TG-고함량 리포단백(TRL)은 찌꺼기/잔여물(remnant)이 되고, 일부는 계속 가공되어 일부는 간에서 제거됩니다. 이 과정이 충분히 효율적이지 않으면 혈액에 남아 있는 TRL/remnant 총량이 증가합니다.

High TG = overproduction + impaired lipolysis + delayed remnant clearance

실제 환자에서는 한 가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보다 여러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비만과 당뇨에서 중성지방이 높은 이유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지방조직의 lipolysis가 증가하여 간으로 유입되는 free fatty acid가 많아집니다. 그 결과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되고(지방간,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 — 이전의 NAFLD), VLDL 생성이 증가합니다. 동시에 장에서 TRL 생성중성지방의 processing 과정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지방간에서는 VLDL 과다생성 + 찌꺼기(remnant) 제거 감소, 당뇨병에서는 여기에 장에서 유래된 apoB-48 입자 과다생성까지 더해져 TRL/remnant 부하가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의 중성지방 250 mg/dL를 단순히 “지방을 많이 먹어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병태생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 입니다.

8. 중성지방이 높으면 왜 문제가 될까?

혈중 중성지방이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동맥경화반에 실제로 축적되는 주요 지방은 중성지방이 아닙니다.

TG-고함량 리포단백이 중성지방을 조직에 전달하면서 작아지면 여러 종류의 찌꺼기 입자(remnant)들이 생기고, 그중 일부는 콜레스테롤을 상당량 갖고 있으며 동맥벽에 침투하여 머물 수 있습니다. 반대로 chylomicron은 중성지방을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지만 매우 커서 동맥벽에 거의 침투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중성지방이 높은 것이 위험하다면, 정말 혈관에 해로운 것은 중성지방 자체일까요? 아니면 중성지방이 높을 때 함께 높아지는 다른 리포단백 입자들일까요?


Summary

  1. 중성지방은 에너지 cargo이다. 혈액 속에서 단독으로 이동하지 않고 리포단백에 실려 이동한다.
  2. 혈중 중성지방은 lipoprotein traffic의 snapshot이다. 높은 중성지방은 production, lipolysis, remnant clearance 중 하나 이상의 흐름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3. 중성지방이 높을 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중성지방만이 아니다. 중성지방을 운반하고 남은 remnant그 안의 콜레스테롤, apoB 입자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다음 편:

중성지방 remnant → 콜레스테롤 → apoB →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References

  1. Berberich AJ, Hegele RA. A Modern Approach to Dyslipidemia. Endocrin Rev 2022:43;611-653. doi:10.1210/endrev/bnab037
  2. Borén J, Taskinen M-R. Metabolism of Triglyceride-Rich Lipoproteins [Internet]. In: Von Eckardstein A, Binder CJ, editors. Prevention and Treatment of Atherosclerosis. Cham: Springer International Publishing; 2021. p. 133–56. doi:10.1007/164_2021_520
  3. Ginsberg HN, Packard CJ, Chapman MJ, et al. Triglyceride-rich lipoproteins and their remnants: metabolic insights, role in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nd emerging therapeutic strategies—a consensus statement from the European Atherosclerosis Society. Eur Heart J 2021;42:4791–806. doi: 10.1093/eurheartj/ehab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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